내가 필요한 일이라면....,

13년동안 한 아파트에서 경비일을 하고 있는

삼계화성타운 김정환 경비반장을 만나다.



▲ 화성타운 경비초소 앞에서 한 컷.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는 마산시가 창원시에 통합 되기전, 마산 도심권에 벗어나 좀 더 싼 아파트를 찾아서 모여 들기 시작 한 곳이다. 1997년부터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 서기 시작했고, 330세대가 살고 있는 삼계화성타운도 그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 13년동안 아파트 경비 일을 하고 있는 김정환 경비반장을 만났다.

내서사람들을 만나야 겠다고 생각하고 처음 만난 사람을 김정환 반장을 정한 이유는 같은 아파트에서 자주 얼굴을 뵈었고, 정년(올 해 67세)이 훨씬 넘었지만 경비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주민들의 두터운 신임이 있는 이유 일 것이다.

-경비는 ‘감시단속직 노동자’ 이다.

아파트나 상가 경비하면 얼마전에 드라마 ‘왕가네식구들’ 이나 강남 모 아파트 경비 이야기가 떠올라 열악한 근무 조건을 생각 할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파트 마다 또는 처해진 여건에 따라 그 모습도 다르다. 김정환 반장은 감시단속직 노동자로 정부가 정한 시급 5,210원의 90%를 받고 있다. 그기다가 직외수당 30,000원, 반장 수당 50,000원을 합해서 한 달에 150여만원을 받고 있다. 김정환 반장에게 첫 질문이 근무 조건을 물어 본 이유가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근무조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지 않으면 아파트 주민들에게 질 좋은 써비스를 해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계화성타운은 아파트 관리를 동대표회의에서 직접 하기 때문에 이 정도 보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화성타운은 경비가 5명이 있는데 두 사람씩 24시간씩 교대로 근무하고 있고, 김정환 반장은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근무하고 일요일은 쉰다. 김정환 반장을 만나고 있는 시간에도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가 나무위에 걸린 팽이를 내려달라고 찾아 왔다. 이런 것도 경비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 김정환 반장이 우편물을 찾아온 주민에게 우편을 챙긴다고 바빠서 제가 대신 아이들 팽이를 찾아 주었다.






☞지하주차장 길, 시멘트로 메운 곳에 물을 주고 있다.

집에 사람이 없어 경비실에 맡겨둔 택배물을 전달 해주는 일로부터 경비가 하는 일은 많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다친 아이들 부모에게 알려주기, 화재가 나면 소화기로 응급처지하고 소방서에 연락하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긴급 수리 요청하기, 세탁기나 싱크대 물이 역류할 때 배수관을 터 하수도관 역류 방지하기, 세대간 소음이 발생 할때 중재 해주기, 주차장 질서 지키도록 하기, 아침 시간에 정문에서 수신호 하기, 아침에 청소하기, 아파트 안내 방송하기 등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경비하면 경비실에만 있는 것만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당장 경비가 없다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있을때는 ‘ 그냥 있구나’ 하는 생각만 가졌지만, 막상 경비가 없다면 아파트 생활이 엄청 불편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3년 동안 근무 하면서 가장 먼저 떠 오르거나 보람된 일은?

*몇 년 전 아파트 모 세대에서 불이 났다는 전화를 받고 집에서 바로 달려와서 근무자와 함께 소화기로 불을 끈 적이라고 했다. 입주자가 가스렌지 불에 음식을 올려 둔 채 잠이 들어 화재가 된 것인데, 불이 난 집에 바로 제가 살고 있는 아래 집이라 저 역시 그 사건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

<그때 저는 강화도에 있었는데 새벽에 집사람에게 다급한 전화가 왔다. 아래집에서 불이 나서 연기 때문에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그래서 베란다로 피신해 있는데 아들은 방안에 있다고 했다. 집은 이층 집이고 급하면 뛰어 내려도 되겠다 생각은 했지만, 내심 당황은 되었다. 화장실에 가서 수건에 물 적셔 코에 대고 경비실에 연락 하고 너무 걱정 하지말라고 했지만, 달려 가지 못한 상황에서는 걱정을 했던 기억이 있다.>







☞경비실에는 각종 사고에 대처하는 메뉴얼이 비치되어 있다. 새롭게 들어오는 경비들에게 교육 시 키는 것도 경비반장 일이다.

김정환 반장은 화성타운 옆 아파트인 더푸른 아파트에 살고 있어 근무날이 아닌데도 빨리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어쩌면 화성타운 주민들은 이런 경비반장을 둔 것이 행운인 지 모른다고 하자, 김정환 반장은 이런 것은 아파트에 화재가 났을때 초기 진압 매뉴얼을 잘 숙지한 탓이라고 한다.

한 번은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친 아이를 응급처치해서 부모에게 빨리 연락해 주어서 큰 상처 없이 낫도록 한 일도 꼽았다. 이런 얘기를 듣다가 이런 생각을 해봤다. 시청에서 경비들 대상으로 응급처지나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때 대처하는 교육을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비뿐만 아니라 어른이라면 기본적인 응급처지 교육을 받아야 겠지만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반드시 필요 교육이다 싶다.

지금은 안전과 법적인 문제 때문에 하지 않지만, 처음 경비 일을 했을때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서게 되어,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갖힌 경우에는 기계 작동 요령을 익혀 꺼내 준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아무리 비상시라고 해도 엘리베이터를 작동 시키는 일은 유자격자가 해야 되기에, 지금은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기계는 사전에 점검해서 고장이 나지 않아야겠지만, 혹시 생기는 고장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경비의 일이라고 했다.

- 경비 일을 하면서 속상한 일은?

*가끔 있는 일이지만 층간 소음 문제로 중재를 하다보면 경비라고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주로 아이들이 뛰거나, 늦은 시간 피아노를 쳐서 이웃집에 피해를 주게 되는데, 문제를 제기 하면 서로 자제를 하면 될 문제를 감정을 가지고 대응해서 싸움이 나는 경우에는 참 난감 하고 안타깝다고 한다.

애들이 있는 집에서는 ‘ 애들 기죽인다. ‘ 한다거나 ’그럴거면 절에 살지‘ 라는 얘기를 해서 서로 감정을 상해 싸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공동주택에서 지켜야 할 일이 제대로 지켜 져야 할때 아파트가 편안한 보금자리 될 것이다.

* 아파트는 공공시설인데 차를 정해진 주차선 밖으로 세워 두어 다른 사람이 차를 못 세울 경우 바르게 세워 줄 것을 요청 한적이 있는데, 그 뒤로 시간만 되면 경비실로 찾아와서 ‘나가라고’ 하면서 괴롭힘음 당한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지만 한동안 곤혹을 치루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주민만 나타나면 피해 다녔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냐고 했드니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소통이 문제인 것 같다.

13년동안 한 곳에서 아파트 경비 일을 하면서 겪은 일이 한 두가지 있겠냐만은 대부분 주민들이 이해를 잘 해주고 해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 김정환 반장 사는 얘기는?

경비를 하기 전에 마산에서 인쇄 일을 했다고 한다. 부인과 두 명의 장성한 아들을 두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을 위해 몸으로 뛰는 것으로 경비 직업의 신조아니겠냐며 한다.




삼계화성타운 13년 지킴이 역할을 해오고 있는 김정환 경비반장! 내서사람들 첫 번째 손님으로 모셨다.

'더불어 사는 지역 공동체' 내서의 꿈은 계속 이어진다.(굴)

Posted by 푸른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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